[일요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MB)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자화자찬’ 일색의 내용에 야권은 아연실색하며 “자서전이 아닌 자술서를 써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국회 차원의 해외자원개발(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를 적극 옹호하고 있어 ‘심기’를 건드린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세금 탕진 내막을 낱낱이 밝힌 책이 서점가에 나란히 놓여 주목을 끌었다.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에서 발간한 반면 남겨진 빚 외에 실제 손실액은 얼마나 될까. 책에서는 ‘MB표 자원외교’를 대표하는 6개 사업에서만 최대 10조 원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가장 손실이 큰 투자는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 건으로 최소 3조 7452억 원의 손해가 났다. 하베스트 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정유시설인 ‘날(NARL)’까지 떠안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석유공사가 날에 투자한 자금은 약 2조 900억 원, 지난해 매각 금액은 단돈(?) 338억 원이다. 여기서만 2조 562억 원 손해를 입었고, 매각 과정에서 석유공사는 약 1조 6891억 원에 달하는 대여금까지 포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모두 합하면 3조 7452억 원이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는 자원외교의 적나라한 ‘민낯’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인수과정부터 졸속으로 진행됐고, 정권 차원의 ‘검은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2009년 석유공사는 생산광구만을 인수할 목적으로 하베스트와 협상을 개시했다. 최초 인수 제안 가격은 24억 캐나다달러(약 2조 6855억 원), 이후 28억 5000만 달러(3조 1890억 원)로 올렸으나 하베스트 측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석유공사는 인수 가격을 갑자기 4조 5500억 원으로 올리며 정유시설 날까지 동반 인수하겠다고 제안한다. 투자자문회사 메릴린치에서 낸 경제성 평가 보고서가 결정적이었다. 보고서를 받은 당일 김성훈 석유공사 부사장은 하베스트 측과 만나 전격 합의했다. 보고서를 읽을 시간은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메릴린치 한국지점에는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아들 김형찬 씨가 상무로 재직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합의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계 회동을 위해 나서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최근 출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은 자원외교를 옹호하는 등 자화자찬 일색으로 비난을 받았다. 구윤성 기자
일요신문 [제1187호] 2015년02월11일 09시47분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1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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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5.02.10 16:10 수정 : 2015.02.10 16:19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7729.html
노컷뉴스 2015-02-11 10:41 http://www.nocutnews.co.kr/news/4367782
MK뉴스 2015.02.10 14:36:40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35937
아시아경제 2015.02.10 10:15기사입력 2015.02.10 10:15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21010104638093
주간경향 2015.02.17 주간경향 1114호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50209190457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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